잡스횽의 굴욕



1. 잡스횽 왜이래.

요즘 디지털 음원업계가 난리다.
스티브 잡스옹의 DRM(Digital Rights Management)이 불법복제를 방지하는데 실패했다고 설명 - 사실상 선언 - 하고 DRM-free 음원을 제안했다고 한다.
이때다 싶었는지 벅스에서 월 4000원에 정식 음원을 DRM-free로 무제한 다운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무엇이든 장단이 있겠지만,
내가 보기에 이번 사건은 스티브 잡스의 사실상 백기투항이다.

2. 나도 요새는 돈내고 듣는다.

보안이라는 것이 잡스의 글에서처럼 cat-and-mouse와 같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슈임은 자명하다.
어디든 개구멍이 있기 마련이라는 소리다.
하지만 그렇게 기를 쓰고 보안에 신경쓰는 이유는 physically 막아보자는 의미도 크겠지만,
mentally 미치는 영향이 무척 크다는 말이다.

중고등학교시절, 듣고싶었던 음악은 CD로 기꺼이 사서 들었다.
돈이 없으면 군것질을 아껴서라도 앨범을 모으고 했던 나도, 인터넷이 보급되고 mp3에 접하고 나서 그 구입율이 현저하게 떨어진 것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게 "음악=언제든 공짜로 들을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근래들어서는 일정 금액을 이용하여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패러다임이 변해버렸다.
음원구하는 것이 귀찮은 것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까탈스러운 DRM 시스템 등으로 인하여 '번거롭게. 차라리 사고만다'로 자연스럽게 발상의 전환이 된 것이다.

3. 방법이 잘못되도 단단히 잘못되었다.

이처럼 패러다임의 변화가 보이지 않게 - 때로는 너무 느리게 - 일어나게 하는 노력들이 지금까지 있어왔다.
그러나, 그 시스템의 유지/보수에 대한 비용이 막대하다고 해서,
그리고 단기간에 그 실적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DRM-free를 "제안"하는 행위는 그저 지쳐서 "포기"하는 것과 진배없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물론 음반회사 수입의 90%가 DRM-free 음원에서 나온다고 하지만,
DRM-free가 아닌 DRM-standardization을 통해 극복하려는 접근방법이 낫지 않을까?
10%에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이 아깝다고 - 물론 표현이야 완곡하게 했지만 - 그마저 노력을 구하지 않으면 90%에 해당하는 contents의 제공이 언제까지 가능할까?
이러다가 우리 후손은 1년에 음반 10개 나오는 빈약한 환경에서 살지도 모른다.

이렇게 걱정은 크지만,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 정말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무척 존경하는 사람중 한명인 스티브 잡스, 프리젠테이션의 황제인 그의 발언이 미치는 영향.
곧바로 벅스에서 보인 일련의 행동들. 과연 결론은 어떻게 날까?

그것보다 잡스횽, iPod도 iTunes 아니면 음악 못듣자나! DRM운운할 처지가 아닌거 아냐?


@. 컨텐츠 보호를 위한 기술인 watermarking과 fingerprint를 연구하던 실험실 선배들 긴장하겠는걸-_-;


 

by sooy | 2007/02/12 20:37 | Monolog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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