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혹시 이곳을 방문하시는 분들 중에 '향기'에 대한 개인적인 추억을 갖고 계시는지? 단지 개인의 호불호를 떠나서, 무언가 사연을 담고 있는 그런 냄새. 첫사랑이 즐겨 사용했던 향수라던지, 아버지의 스킨냄새라던지. 혹은 어렸을 적 늘 품어왔던 이불의 냄새라던지. 나또한 그 향기의 정체를 파악할 수는 없지만 가끔 길을 걷다 특별한 냄새에 가던 길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곤 한다. 그리고 공기중에 곧 사라질 그 향기의 끝자락에 잠깐동안이나마 향기에 얽힌 추억을 떠올리게 된다. 세상의 그 수많은 향들 - 그 향들을 집약해놓은 향수. 과연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향수는 무엇? 향만 맡더라도 세상 근심걱정을 잊고 황홀한 느낌에 빠져들게 해주는 그런 향수는? +------- 대단한 이야기꾼인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 'Perfume - The Story Of A Murderer)'의 영화판. 소설을 처음에 접했을 때 그 놀라운 흡입력에 손을 뗄 수가 없었다. 세상의 모든 향기를 담으려는 사람의 이야기를 스크린에 옮겨놓는다는 건 그리 쉽지는 않았을 터. 가장 중요한 소재인 '향기'는 정작 visualization할 방법이 없는거다. 내심 걱정이 앞서는 건 어쩔 수가 없다. 그렇지만 참 절묘하게 - 코가 한번 씰룩거림을 풀샷으로 잡아줌으로써 관객으로 하여금 보이지 않는 '향기'의 존재를 알아차리게 한다. 쉽다. 그리고 또 아쉽다. 만화책 '노다메 칸타빌레'에서의 재미가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120%, 200% 향상되었던 건 바로 그 소재인 '음악'에 대한 직접적 경험을 통해서인데, 영화를 통해서는 어떠한 냄새도 맡을 수가 없다. 비교적 후한 평점을 주고싶다. 특히 주인공 '장 밥티스타 그루누이'역을 맡은 '벤 위쇼'의 모습은 소설 속 내가 상상하던 그루누이에 비해 키도 크고 멀쑥하게 생겼지만, 제법 그 이미지 - 날카로우면서 항상 무언가를 갈망하는 눈빛에 행동은 다소 부자연스러운 - 는 그루누이스럽다. ![]() [보라, 저 눈빛. 한쪽으로 치켜올라간 입술도 제법 분위기가 난다.] 내가 좋아하는 냄새는.... 빨래하고 난 뒤, 강한 햇볕에 말린 뒤의 그 뽀송뽀송한 햇볕+세제냄새. 지하실이나 동굴에서 맡을 수 있는 습기먹은 돌냄새. 봄날 바람에 날리는 풀냄새. 그 제품의 정체는 알 수 없지만, 긴머리 언니들이 찰랑거리며 지나갈 때 풍기는 샴푸냄새. (난 왜 매일 머리를 감아도 저런 냄새 안나지?-.,-) 그리고 여전히 나로서는 그 이름을 외울수도 없는 화장품 냄새. 유난히 개코라 조금의 독한 스킨냄새에도 코를 쥐어막는 당신에게는 위로를. :) 이글루스 가든 - 내맘대로 영화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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